외상(trauma)이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동반하는 스트레스 사건을 뜻하며, 이러한 외상으로 인한 장애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이다.
PTSD의 증상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침투(침습) 증상: 외상과 관련된 사건이나 기억이 원하지 않아도 계속 의식 세계, 혹은 꿈에 침투해 재 경험되는 것을 말한다. PTSD 환자들은 외상과 관련하여 악몽을 자주 꾸는데 이것을 침투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외상 사건과 관련 있는 자극을 피한다. 자신이 겪은 외상을 떠오르게 하는 단서를 회피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익사 위험에 처했던 사람이 수영장 건물을 피해 멀리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의식적인 회피도 있지만 꺼는 원인도 파악되지 않는 무의식적인 회피도 있을 수 있다.
- 외상 사건과 관련된 감정이나 인지에서 부정적인 변화가 생겨 해당 사건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거나 왜곡해서 기억하기도 한다.
- 과잉 각성과 지나친 반응성: 사소한 일에도 크게 짜증을 내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PTSD로 진단받으려면 위와 같은 증상이 최소한 한 달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지속 기간이 한 달 미만일 때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한다.
외상 후 성장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PTG)이란 외상 사건 혹은 위기를 경험한 이후에 개인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심리 기능이나 적응 수준, 혹은 삶에 대한 인식 수준을 넘어서는 발달을 이루고 이에 대해 지각하는 심리적 변화(Maercker & Zoellner, 2004)를 말한다. 자기 자각의 변화, 인간관계의 변화, 인생의 변화(Tedeschi & Calhoun, 1996) 등을 모두 포함한다. 외상 후 성장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삶을 뒤흔드는 외상 사건이 발생한다.
- 주관적으로 지각한 삶의 위기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심리 결과를 유발한다.
- 외상 사건이 제공하는 심리적 충격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던 고유한 신념 체계의 붕괴를 경험한다.
- 외상 사건에 반추(rumination)로 인해 고통스러워하지만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 전략을 모색한다.
- 시간의 경과와 전략의 성공 등으로 고통이 감소한다.
- 외상 사건의 원인과 의미, 그것이 삶에 미친 영향을 의도적으로 되짚어 본다.
외상을 겪으면 그것과 관련된 생각, 감정 등이 의도하지 않아도 시시때때로 의식 속에 떠올라 힘들어지는데 이렇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의식에 떠오르는 역기능적인 생각과 감정을 침투(침습)적 반추(intrusive rumination)라고 한다.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침투적 반추를 의도적 반추(intentional rumination)로 바꿔야 한다. 즉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외상 기억으로 힘들어할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외상 사건을 의식에 떠올리고 그것을 회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상 사건은 개인을 지켜 왔던 세상과 미래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가정(assumption)을 깨뜨리는 사건이다. 충격으로터 자신을 통합하고 그 경험이 성장으로까지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런 외상 경험을 재정립하고 자기 잠재력을 발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도록 해야 한다. 의미 없는 정서 경험은 고통에 불과하고 경험 없는 의미는 단순한 인지일 뿐이다. 그러므로 외상 후 성장에는 그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참고문헌-
하혜숙·강지현(2017),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하기 (0) | 2023.12.14 |
---|---|
트라우마 (0) | 2023.12.08 |
좌뇌와 우뇌 (0) | 2023.12.07 |
뇌과학 : Grace-Joy-Peace 메커니즘 (0) | 2023.12.05 |
융이 말하는 원형(archetypes)-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0) | 202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