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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좌뇌와 우뇌

by 그린윈드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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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는 언어와 논리를 담당해서 흔히들 공부 뇌라고 말하고, 우뇌는 공간과 이미지, 예술적 영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놀이 뇌라고 말한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구획 적이지 우뇌는 정서적이고 통합적이다. 우리 뇌에 정보가 들어오면 우선 우뇌에서 정보를 접수한다. 좌뇌와 우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우뇌는 뒤에서 앞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이 정보가 교량을 건너 좌뇌로 넘어가게 되고, 좌뇌는 정보를 앞에서 뒤로 처리한다. 좌뇌는 전두엽에서 정보처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생각의 뇌라고 한다. 그런데 좌뇌로 정보가 넘어오기 전에 우뇌에서 먼저 정보처리를 완료한다. 단지 이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우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흔히 우리는 좌뇌의 정보처리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우뇌 통제 센터에서 정보가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좌뇌로 넘어오기 전에 이미 우뇌에서 해당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방향이 정해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삶과 행동의 기본적인 통제권은 좌뇌가 아니라 우뇌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뇌를 '통제 센터'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동안 좌뇌의 기능에 집중해 왔는데, 좌뇌의 학업 중심 능력이 인생의 성공에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서지능인 EQ가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된 이유는 우리 인생을 좌우하는 감정과 관계를 조절하는 통제 센터가 우뇌에 있기 때문이다. 

우뇌 통제 센터에서 정보가 접수될 때 총 네 단계로 정보처리가 진행된다. 뇌에 정보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처리하는 일은 첫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누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 나와 함께함을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가?'를 질문하는 일이다. 우리 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먹이는 기쁨이기 때문에 함께함의 기쁨을 제공하는 정보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기쁨이 부족하면 뇌를 움직일 다른 연료를 찾게 된다. 이 첫 번째 단계의 정보처리 과정이 이후 뇌의 나머지 모든 단계의 정보처리 과정을 좌우하는 기초로 작용하게 된다. 즉, 애착의 관계, 사랑의 관계는 뇌가 성장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뇌를 관계의 뇌 또는 애착 센터라고 부른다. 관계로 인해 뇌가 기쁨이 충만할수록 1단계의 기초가 튼튼하게 구축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나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기쁨이 주도권을 가지게 되지만, 1단계에서 기쁨이 부재하거나 약하다고 판단되면, 두려움이 통제권을 쥐게 되어 두려움이 기본 설정값이 된다. 기쁨이 부재하면 센터가 오작동하게 된다. 우리 뇌가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면 도망가거나 싸우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뇌의 기능과 화학물질을 형성하는 데는 기쁨이 필요하다. 기쁨은 수입 억 개의 신경세포를 수조 개의 신경전달물질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쁨이 없으면 이러한 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 두려움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 문제가 관계보다 더 커진다. 문제를 어떻게 하면 멈출까만 생각하게 된다. 남의 탓을 하거나 어떻게든 문제를 사라지게 만들려고만 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는 이해받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앞의 모든 단계가 성공적일 때 비로소 이 단계와 관련된 부분인 대상 피질에서 내가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정체성은 마지막 단계로 이전 단계의 모든 과정이 성공적이었을 때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삶을 통틀어 주관하 것은 우뇌 통제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즉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답은 결국 관계에 있다. 우리가 제대로 기능하고 제대로 된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은혜의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함께함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하혜숙·강지현(2017), 「심리학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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